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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만 간단히

탈모약 싸게 사는법 - 가장 싼 곳

by ▙ ▚ ▛ ▜ 2024. 10. 2.

탈모약 2년치를 약처방 2만원, 약값 24만원에 구입했다.

한달치 약값이 1만원인 셈이다.
약 알 수는 총 720알이다.
만약 동네 병원에서 한 달치 처방전을 받으면 1만원에 약값 4~5만원 정도가 나올 텐데,
이 가격 차이를 보면, 이번 구매가 정말 개이득이라 할 수 있다.
동네에서 이정도 약을 구하려면 거의 100만원이 들 것이다.

탈모약 선택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그런 고민은 필요 없다.
탈모약의 주성분은 피나스테리드인데, 이미 특허가 풀려서 다양한 복제약들이 나와 있고 성분은 모두 동일하다.
그냥 제일 저렴한 약을 먹으면 된다.

종로5가에 가면 코코이비인후과가 있다.
간판은 이비인후과지만, 사실 탈모약 처방 공장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재방문 환자는 10초, 처음 방문한 사람은 길어야 1분 이내에 처방이 끝난다.
이곳에서 처방전은 6개월에 5천원, 12개월에 1만원, 24개월에 2만원이다.

항상 대기자가 30명 이상이라 마치 컨베이어 벨트처럼 환자들이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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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쁘고 가장 매출이 높은 이비인후과일지도 모른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2층에 있다.


간호사들도 직업적 암네시아에 걸린 것처럼 보이는데, 탈모약 환자들의 이름을 부르고, 계산하고, 차례를 처리하는 게 그들의 주요 업무다. 가끔 자기들끼리 “그 사람 어디 갔어?”라는 말을 큰 소리로 하며, "순서에서 삭제해"라는 말을 차갑게 하는 경우도 있다.

마치 기계적인 처리 방식이 느껴진다. 어둠의 권력.

이 병원은 낡고 어두운 곳에 위치해 있지만, 탈모라는 회색지대에서 환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좋은 거래처다.
여기에 올 때마다, 마치 사이버펑크한 도시의 뒷골목에서 은밀한 거래를 하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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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공간에서 탈모약 처방전이 생산되고 있다. 기다리는 탈모인들. 식량을 배급받는 모습 같다.

 

처방을 받았다면 보령약국으로 가자.
약국 구석에 처방약 코너가 있는데, 가서 가장 저렴한 약을 달라고 하면 된다.
필자는 피나테크를 선택했다.
지난 2년간 가장 싸게 먹은 약이라 이번에도 고민 없이 피나테크를 요청했다.
다만 더 싼 제품이 있었는지 물어보지 않은 것이 살짝 후회스럽다.

계산 후에는 영수증과 번호표를 받고, 이름이 불리면 약을 찾아가면 된다.
이전에는 비닐봉지에 담아줬지만, 이번에는 제공되지 않았다.
미리 가방을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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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년간은 탈모약 고민을 덜게 되었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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