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낚시

웨이더 입고 낚시할 때, 수심은 어디까지 들어가도 될까?

by ▙ ▚ ▛ ▜ 2025. 5. 21.

오늘 무의도에서 웨이더를 입고 낚시를 하다가 문득 걱정이 들었다.
"내가 지금 이 깊이에 들어가도 괜찮은 걸까?"

바닷물이 무릎을 넘기 시작하자 움직임이 확실히 둔해지고, 물살의 저항이 몸을 무겁게 감쌌다.
그리고 마침 지나가던 낚싯배 한 척.
그 배가 만든 파도가 밀려올 때 몸이 휘청하는 걸 느꼈다.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대로 넘어진다면, 나는 괜찮을까?"

웨이더 입고 낚시할 때, 수심은 어디까지 들어가도 될까?


웨이더는 보통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디자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가슴까지 물에 들어가도 괜찮겠지?'
하지만, 이건 오해다.

안전 가이드와 여러 낚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무릎 이상, 특히 허벅지를 넘는 수심으로는 들어가지 마세요."

왜일까?

 

물살이 약하거나 수위가 낮은 곳은 비교적 안전하다.
하지만 수심이 깊어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 걸음만 잘못 디뎌도 미끄러져 넘어진다.
특히 자갈이나 이끼 낀 바닥은 언제든 ‘누워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무서운 건 웨이더 안으로 물이 들어올 때다.


웨이더에 물이 차면 무게는 순식간에 늘어난다.
그 무게가 발목을, 허리를, 결국 몸 전체를 끌어내린다.
사람은 쉽게 뜨지 않는다.
움직임도 제한된다.
당연히 빠져나오기 어렵다.
목까지 물이 찬 상황에서 넘어지면 스스로 일어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수영 잘하는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혼자 낚시할 땐 더 위험하다.
아무리 얕은 물이라도 주변에 도움을 줄 사람이 없으면 사고는 그대로 생명 위협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구명조끼(구명동의)는 필수다.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벗고 들어가지 말자.
그리고 또 하나.
웨이더용 허리 벨트.
이거 하나 안 찼다가, 물이 순식간에 가슴까지 들어와 낚시 인생 접을 수도 있다.
허리 벨트는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다.
웨이더 안으로 급격하게 물이 차는 걸 막아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실제로 여러 실험과 사고 사례를 보면, 허벅지 이상 수심에서는 웨이더에 물이 차기 시작하면 빠져나오기 힘들고 생명에 직결되는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무릎 이하 수심이 가장 안전하다.
최대 허벅지 이하. 허벅지 이상 절대금지
허리 벨트와 구명조끼는 반드시 착용하자.

 

웨이더는 낚시를 더 편하고 자유롭게 해주지만, 잘못 쓰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안전수칙을 지켜야 진짜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물고기보다 귀중한 건 당신의 생명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