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로 잡은 물고기, 싱싱하게 보관하는 법

바다낚시는 즐겁지만, 여름철(특히 8~9월)에는 수온이 높아 물고기가 쉽게 상하는 것이 문제다.
잡은 물고기를 신선하게 보관하지 못하면 회를 먹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육질도 손상된다.
따라서 여름철 낚시에서 잡은 물고기를 싱싱하게 보관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1. 살림망 사용 금지

살림망(부령망)은 물고기를 살려 두기에 유용하지만, 여름철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표층 수온이 25~28도까지 올라가면 물고기가 스트레스를 받아 쉽게 폐사하고, 육질이 망가진다.
특히 파도가 심한 날에는 살림망을 사용하면 물고기가 이리저리 부딪혀 비늘이 벗겨지고 손상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살림망보다는 아이스박스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2. 잡자마자 피 빼기 (시메)

물고기를 잡으면 즉시 아가미를 찔러 피를 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일본식 표현으로 ‘시메’라고 한다.
피를 빼지 않으면 비린내가 살에 배고, 신선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피를 빼고 바로 얼음이 가득한 아이스박스에 보관하면 몇 시간 후에도 신선한 회로 즐길 수 있다.

3. 라이브웰(기포기 사용) 활용

살림망 대신 라이브웰(살림통)에 바닷물을 담고 기포기를 사용하면 물고기를 살릴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물고기가 기포기 환경에서 오래 살지는 않는다.

• 기포기로 살리기 어려운 어종: 고등어, 전갱이, 잿방어, 부시리같은 등푸른 생선. 참돔, 농어, 벤자리, 볼락 등
• 상대적으로 오래 버티는 어종: 돌돔, 벵에돔, 긴꼬리 벵에돔 등. 그러나 너무 많은 물고기를 한꺼번에 넣으면 산소 부족으로 모두 폐사할 수 있으므로 적당량만 보관하고, 나머지는 아이스박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4. 아이스박스 활용법

쿨러(아이스박스)는 단순한 보관함이 아니다.
여름철에는 얼음을 충분히 채워야 효과를 볼 수 있다.

• 30~36L 크기의 쿨러라면 얼린 생수병(500ml)을 최소 6개, 많게는 10개 정도 넣어야 한다.
• 얼음을 충분히 넣어야 보냉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
• 음료수나 음식물은 13L ~ 18L짜리 별도의 작은 쿨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쿨러는 저렴한 것을 구입하고 얼음을 넉넉하게 채워 넣는 것이 좋다.
  

5. 죽은 물고기 즉시 손질하기

살림망이나 라이브웰에서 죽은 물고기는 부패 속도가 빠르다.
따라서 즉시 내장을 제거하고 쿨러에 보관해야 한다.

• 죽은 물고기는 피를 뺄 수 없기 때문에 비린내가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 비늘은 가급적 그대로 두고 보관해야 한다. 비늘을 벗기면 살이 오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 물고기를 씻을 때는 바닷물로 해야 한다. 민물(수돗물)로 씻으면 살이 쉽게 상하고 맛이 변질된다.
  민물로 씻어서 냉동하면 비린내가 심하게 난다. 

6. 물관(염장 보관) 활용

만약 잡은 물고기의 양이 많아 아이스박스에 다 담을 수 없다면, 바닷물과 소금을 이용해 염장 보관하는 방법이 있다.

• 바칸에 바닷물을 10cm 정도 넣고, 굵은 천일염을 양 손 가득 넣고 휘저어준다.
• 물고기의 비늘을 벗기고 내장을 제거한 후, 한 번 바닷물에 세척하고, 이 소금물에 물고기를 40~60분 정도 담가둔다.
• 이후 물고기를 지퍼백에 나눠 담고 얼음을 넣은 라이브웰에 보관하면 싱싱하게 유지할 수 있다.

정리

여름철 바다낚시에서는 신선한 보관이 필수다.
잡은 물고기를 오래 살리기보다는 빠르게 피를 빼고 냉각 보관하는 것이 핵심이다.

• 살림망보다 아이스박스를 사용한다.
• 잡자마자 아가미를 찔러 피를 빼고 보관한다.
• 기포기를 활용하되, 모든 물고기가 오래 버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아이스박스에는 충분한 얼음을 준비한다.
• 죽은 물고기는 즉시 내장을 제거하고 보관한다.
• 아이스박스에 다 담을 수 없을 때는 염장 보관을 활용한다.

이제 더운 여름에도 신선한 회를 즐길 수 있다.
즐거운 낚시를 위해 올바른 보관법을 실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