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실체가 목적에 맞게 잘 쓰이고 이로운 결과를 보일 때 의미있다고 한다.
망치는 못을 잘 박을 때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고 의미를 가지게 된다.
도끼는 나무를 잘 자를 때 존재의 의미가 있다.
망치나 도끼를 가지고 요리를 할 수는 없다.
요리의 목적에 맞게 활용될 수 없으므로 무의미 한 것이다.
의미의 유통기한은 그것이 존재 할 때다.
망치나 도끼도 그것이 도구로써의 기능을 유지 할 때 가능하다.
날이 무뎌지고 자루가 닳아서 없어지면 본래의 기능이 사라지고 의미도 잃게 된다.
그나마 망치와 도끼는 태어날 때 목적을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의미가 있었다.
인간은 어떤 목적을 부여받고 태어나지 않는다.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너의 목적은 무엇이다라고 말 할 수 없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성장하면서 많은 갈래길을 따라 흐르고 자신의 역할을 찾아간다.
이 또한 고정되지 않고 변한다.
인간은 구속되지 않고 그냥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이 어떤 목적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내가 의미있다고 인식할 수 있는 유통기한은 매우 짧다.
삶이 끝나면 아무 것도 인식 할 수 없다.
내가 가진 것, 이룬 것, 사랑하는 것, 미워하는 것은
내 삶의 끝에서 모두 사라진다.
혹자는 과거의 위대한 인물의 업적은 후대에 의미를 부여했다고 반론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후대의 인간이 잠시 느끼는 것이다.
과거의 인물은 그 자신이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상태로 이미 소멸 되었다.
후대의 인간도 짧은 순간만 존재한다.
우리가 존재하는 지구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생성되었을까.
지구에 의미가 있을까.
지구는 영원할까.
우리는 거대한 무의미 속에 존재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내고 존재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재물과 명예, 성취는 순간적인 것이다.
반대로 삶의 과정에서 겪게되는 실패와 좌절은 그 보다 더 큰 무의미 속에서 작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존재하는 동안 삶을 살고
가끔씩 찾아오는 인생의 쓴 맛은 훌훌 털어내고 가볍게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다.
매일매일의 성취와 실패는 그저 삶의 일부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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