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바다 낚시를 하고 싶다면, 먼 바다 나갈 필요도 없다.
인천 영종도와 무의도면 충분하다.
특히 내가 노리는 건 단순하다.
주꾸미, 광어, 그리고 가끔은 갑오징어다.
밤이 되면 볼락이나 전갱이도 올라온다지만, 나는 밤낚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애초에 타깃 어종을 정해놓고 주꾸미와 광어 위주로만 낚시를 한다.
단순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떡밥도 필요 없다.
갯지렁이나 크릴도 필요 없다.
그냥 루어 하나면 된다.
나는 배도 안 탄다.
방파제, 갯바위, 해변이면 충분하다.
그만큼 세팅도 간편하게 끝낸다.
단, 영종도와 무의도 낚시는 알아야 할 게 있다.
밑걸림이 심하다.
돌과 해초에 걸려 채비를 날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나는 늘 간조 2시간 전에 도착한다.
물이 빠지면 바닥이 드러나고, 그 틈을 타 돌밭을 지나 멀리 캐스팅할 수 있다.
돌판에선 주꾸미도 광어도 잘 안 나온다.
최대한 멀리, 60m 이상 캐스팅해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나의 채비는 인천 낚시만을 위한 맞춤형이다.
낚싯대는 솔티파이터 슈퍼 씨배스 982ML(링크).
원래는 슈퍼 인쇼어 모델이 밸런스는 더 좋지만, 장타를 위해선 길이가 우선이다.
릴은 시마노 울테그라 C3000HG(링크).
반복 캐스팅과 빠른 회수를 감안한 선택이다.
실제로 써 보면, 캐스팅감이며 감도며 만족도가 크다.
낚시 장비 외에도 간편 루어낚시를 위해 챙기는 필수품은 다음과 같다.
- 쭈꾸미나 자잘한 고기를 담는 두레박
- 광어처럼 큰 녀석들을 매달아두는 꿰미
- 입을 단단히 잡아주는 피싱그립
- 바늘 빼고 라인 자를 때 요긴한 플라이어
- 얼음을 담아 고기를 보관할 수 있는 소프트 아이스백 (40cm 이상)
- 손을 보호하는 코팅장갑
- 간조 때 바다로 더 깊이 다가갈 수 있는 웨이더 장화
이 정도면 준비는 끝이다.
라인은 8합사 1호, 쇼크리더는 카본 4호.
주꾸미 채비는 봉돌 7호에 양핀도래, 그리고 8cm짜리 고추장 에기.
고추장 에기는 머리가 빨간 에기로, 입질 유도력이 좋다.
광어 채비는 동일한 봉돌에 50~60cm 위에 3cm짜리 소형 루어를 단다.
입질이 오면, 그대로 챔질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는 반드시 강조하고 싶다.
구명조끼는 무조건 챙겨야 한다.
"얕은 물이라 괜찮겠지", "간조니까 위험하지 않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바다는 언제든 변수가 생긴다.
낚시도 좋지만 안전이 먼저다.
포인트는 딱 찍어 준다.
아래 세 군데 중에서 골라서 낚싯대를 던지면 되겠다.
순서는 북서에서 동남 방향으로 정했다.
개인적으로 무의대교 아래에서 조과가 가장 좋았다.
낚시 포인트는 네이버에서 주소정보가 없어서 대충 근처 주소로 링크를 달았다.
정확한 위치는 아래의 사진을 참고.
2. 무의대교 밑에서 8번째 교각 - 노란색의 부표가 붙어있는 사각형의 두툼한 기초구조물 위에 세워진 교각이다.
3. 소무의도 몽여해변과 명사의해변 사이 갯바위 지대에서 해녀도 방향으로 캐스팅
나는 이처럼 단순하고 빠르게, 인천 바다에서 주꾸미와 광어만을 집중적으로 노린다.
짐도 간편하고, 장비도 효율적이다.
바다만 가깝다면, 이만한 취미가 또 없다.
오늘도 가방 하나 메고, 영종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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