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반월상연골에 문제가 있어서 체외충격파치료를 받게 되었다.
간호사에게 이게 원리가 뭐냐고 물어보니, "염증을 깨뜨려서 낫게 해 준다"고 한다.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한 거겠지만, 염증을 깨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 의도적인 손상을 일으켜서 회복을 돕는 것이다.
실제 체외충격파치료(ESWT)의 과정은 그보다 복합적이다.
충격파는 고에너지 음향 자극을 조직에 전달해 몸속 치유 스위치를 켜는 치료다.
충격파가 닿는 순간 미세한 기계적 자극이 생기고, 이 자극이 혈관‧세포‧신경 단위에서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가장 먼저 국소 혈류가 늘어나면서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활발해지고, 그 과정에서 성장인자가 분비돼 손상 조직의 복구 속도가 빨라진다.
동시에 염증을 부추기는 사이토카인 분비는 억제되고,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 말단의 민감도도 떨어진다.
간단히 말해 염증을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조직 재생을 가속해 통증을 누그러뜨리는 방식이다.
충격파는 조직에 일부러 아주 작은 손상을 일으켜 회복 과정을 촉진한다.
미세 손상 부위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실핏줄이 자라고 섬유 조직이 재배열돼 관절 기능이 호전된다.
어깨 석회성 건염처럼 딱딱한 침전물이 있는 경우에는 충격파가 석회를 흩뜨려 흡수를 촉진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릎 관절염처럼 연골이 마모되거나 힘줄이 약해진 상황에서는 혈류 증가와 염증 조절 효과가 임상적으로 더 큰 의미를 가진다.
비용이 만만치 않은 이유는 보험 적용 범위와 장비 가격, 그리고 시술 전문성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에서 충격파치료는 족저근막염 등 일부 적응증만 보험 급여가 가능하고, 무릎 관절염‧건염 치료는 대개 비급여다.
병원마다 치료비가 달라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다가 집중형 충격파 기기는 해외 수입품 비중이 높아 한 대 가격이 수천만 원에서 1억 원을 웃돈다.
사용 횟수에 따라 교체해야 하는 팁 등의 소모품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시술자의 숙련도 역시 중요해 병원은 전문 교육과 인건비도 함께 부담한다.
이런 요소들이 모두 얹혀 한 번에 수회 진행되는 충격파치료 패키지가 다소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다.
왼쪽: 정상 관절
- 연골이 두껍고, 활막(synovium)과 연골 아래 뼈(subchondral bone)가 건강함
- 통증 유발 구조가 거의 없음
오른쪽: OA 관절(퇴행성 관절염)
- 연골이 얇아지고 손상됨
- 뼈 돌기(osteophyte, 골극) 발생
- 활막 염증 증가, 신경이 예민해짐
- 통증 유발과 기능 저하가 동반됨
ESWT 효과
- 🟢 Chondrocyte activity↑ → Cartilage Repair↑
연골세포의 활동을 증가시켜 연골 재생 유도 - 🔵 Osteophyte↓
골극 형성을 억제 - 🟠 Inflammatory activities↓
염증 반응을 감소시킴 - 🟣 CGRP+ sensory innervation↓
통증 전달 신경섬유의 민감도 감소 → 통증 완화 - ⚫ Osteocytes↑ → Subchondral bone regeneration↑
연골 아래 뼈 재생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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