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다이아몬드와 광학적·물리적·화학적 특성까지 똑같은 실험실 다이아몬드가 양산되면서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실험실에서 배양했기 때문에 이른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라고 불린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은 1년 새 40% 가까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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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1캐럿이 100만 원대?
천연 다이아몬드와 100% 동일하지만 가격은 천연 다이아몬드의 1/6 수준이다. 1캐럿짜리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100만 원대의 가격으로 젊은 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의 이유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구분이 어려운데 비해, 그동안 워낙 고가여서 쉽게 구매하지 못했던 캐럿 단위의 다이아몬드를 이제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는 가격대가 된 것이다. 다이아몬드의 대중화가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연, 인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차이점
천연 다이아몬드는 지하 깊은 곳에서 수백만 년 동안 엄청난 압력을 받아 만들어지므로 생산량이 제한적이다.
인조 다이아몬드는 탄소화합물을 투명하게 가공하는 방법으로 만든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실험실에서 탄소 등을 배양해 만든 다이아몬드다. 흑연이나 메탄으로 1캐럿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데는 불과 2주면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인조 다이아몬드와 달리 물리화학적으로 천연 다이아몬드와 100% 일치한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만드는 원리
천연 다이아몬드를 사각형으로 얇게 커팅한 것을 다이아몬드 씨앗이라고 부르는데, 메탄가스와 수소가스를 넣고 섭씨 1000도에서 플라즈마를 일으킨다. 이때 메탄가스에서 떨어져 나온 탄소 원자가 다이아 씨앗에 붙어서 천연 다이아와 같은 탄소결정 구조로 자라게 된다. 이를 정밀하게 가공하여 다이아몬드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한편 천연 다이아몬드 채굴 과정에서 환경오염과 비윤리적 착취 문제가 끊이지 않는 점 때문에 친환경과 윤리소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다이아몬드는 특수 장비를 쓰지 않으면 전문가도 구별하기 어렵다고 한다.
천연 다이아몬드가 고드름이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냉동실 각얼음
랩그로운과 천연 다이아몬드 구별법
육안으로는 전문가도 구별이 불가능하다. 첨단 감정 기기를 통해서만 구별할 수 있다.
따라서 다이아몬드 구매 시에는 감정서나 보증서를 통해 랩그로운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디서 살 수 있나?
롯데백화점에서는 이랜드의 랩그로운 전문 브랜드 더그레이스런던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달 동탄점에서 VIP 초청행사를 했는데 2시간 만에 1억 원어치가 판매되었고, 동탄 매출이 터지자마자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하게 되었다.
역시 이랜드 그룹의 귀금속 브랜드 로이드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출시했다.
신세계는 SSG닷컴에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공식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글로벌 업계 동향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성장으로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다이아몬드 기업 드비어스는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이 지난해 6월 대비 약 40%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청혼 반지로 1~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가 인기인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천연 다이아몬드의 채굴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광산 노후화와 원석 고갈로 매년 평균 5% 정도로 채굴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원석 수요가 안정적으로 우상향을 그리는 반면, 공급량은 줄어들고 있어서 수요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천연 다이아몬드를 대체하기보다는 각자 다른 시장을 형성하며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미국, 인도, 중국이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데, 중국의 점유율이 50~60%로 가장 높지만 품질 문제가 있어서 미국과 인도가 산업을 리드한다고 볼 수 있다.
약 150년간 전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90%를 독점해 온 드비어스는 이미 지난 2020년에 연간 20만 캐럿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천연 다이아를 고집하던 드비어스의 랩그로운 시장 진출로 다이아몬드 산업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세계적인 보석기업 스와로브스키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스와로브스키 크리에이티드 다이아몬드로 명명하고 뉴욕 등 플래그십 매장에서 브랜드 최초 파인 주얼리 컬렉션 갤럭시를 론칭한다.
태그호이어와 브라이틀링 등 럭셔리 시계 브랜드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루이뷔통 자회사는 이스라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스타트업 루식스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계 동향
한국은 세계에서 8번째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생산에 성공했다.
다이아몬드 기업 KDT다이아몬드는 2021년 말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개발에 성공하여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KDT다이아몬드는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인도에 공장을 설립중이다.
이랜드그룹의 주얼리 계열사 이월드도 인도 현지 공장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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